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
INU 후마니타스 총서 4
책소개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적 불평등,
가부장적 한국 사회와 돌봄 노동,
인종차별과 혐오, 피난민과 이주자의 권리
…
오늘날 한국 및 세계가 직면한 쟁점들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국경의 전면적 봉쇄는 앞으로도 지속될지 모를 팬데믹 상황을 해결할 방책이 될 수 있을까? 다수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특정한 사람들, 이를테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사적 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제한된다면 그 제한의 양태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어야 하는가? 비상사태로 말미암아 규제된 권리의 즉각적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사회적 약자의 건강할 권리를 강조하는 의견이 충돌할 때 우리는 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가? 또한 국가가 취한 방역 조치가 특정 계층 사람들, 이를테면 자영업자나 플랫폼 노동자 및 돌봄 노동자 등에게 불평등한 결과를 야기했다면 그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인가? 이런 형태의 쟁점들은 팬데믹 상황 때문에 발생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팬데믹 이전의 우리 사회에 존재했던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
그럼에도 2020년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2020년 초 공포와 불안의 정념들은 때로는 팬데믹 상황을 먼저 맞닥뜨린 지역에서 온 외국인, 때로는 방역 규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강렬한 분노를 촉발했다. 확진자 수가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한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콜센터 상담 노동자, 배달 노동자, 돌봄 노동 종사자들의 희생을 통해 가능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의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2021년 말, 팬데믹 이후 발생한 여러 현상들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이 이제껏 향유하고 있던 권리들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이 책은 ‘시민권’을 통해 우리 안을 좀 더 선명하게 관찰해 보려는 인문학적 물음에서 시작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6
1부 ◆ 미완의 시민권과 팬데믹 23
1장 ◇ 인간과 시민의 ‘이데올로기적’ 권리 선언?: 마르크스, 아렌트, 발리바르 / 한상원 25
2장 ◇ ‘여성’해방 기획으로서 시민적 참여와 정치적 감정 / 임옥희 65
3장 ◇ 비상사태의 시대,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위한 모색: 아렌트의 ‘기적’ 개념을 중심으로 / 장진범 93
4장 ◇ 한국 개신교 사회운동 담론과 초월성의 정치: 토지 공개념과 기본 소득 논의를 중심으로 / 김민아 141
2부 ◆ 시민권의 경계, 또 다른 주체들 185
5장 ◇ 시민의 귀환: 1990년대 시민 담론과 자유주의 / 황병주 187
6장 ◇ 2000년대 여성 노동자 투쟁 다큐멘터리와 ‘여성 노동자’의 시민권 / 배상미 243
7장 ◇ 유동하는 경계와 피난민의 시민권: 1960년대 초반 안수길의 신문 연재소설에 나타난 ‘폭력의 공간화’ 양상을 중심으로 / 강용훈 277
8장 ◇ 정착 너머의 이민 서사: 주노 디아스의 『드라운』을 통해 본 이주와 기억 / 신나미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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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인문학연구소
출판연월 : 총서 제4권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