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
- 전병준 (엮은이)후마니타스2019-12-23
- 책소개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이 지나는 시점에 돌아보는 마르크스주의의 가능성과 의의란 과연 어떤 것일까. 그의 사상과 이념에 보낸 조종(弔鐘)마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이제는 자취 하나 남지 않은 듯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인문학 전공자들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에 무슨 굉장한 의미가 있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나 무작정한 비판을 버리고 적절한 거리를 설정하게 되면 비로소 마르크스주의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경계도 없고 한계도 없는 자본의 무자비한 이동과 지배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때 자본주의의 바깥을 생각하게 해주는 유일한 가능성이 마르크스의 관점을 통해, 마르크스의 관점과 함께 새로운 내일을 사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 한국 문학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 제기하는 이 책의 물음과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순간에도 불가능의 가능성을 믿으며 조금씩 나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에서 새로운 내일의 가능성이 펼쳐지기 마련이니, 이 책이 그러한 내일을 불러오는 하나의 움직임이 될 것이다. 조그마한 몸짓이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처럼 이 책은 변혁과 봉기와 혁명에 관심 있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이들의 동지가 되고 용기가 되고자 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6
1장 착취, 배제, 리프리젠테이션: 마르크스주의 (탈)구축의 세 가지 쟁점 / 진태원 17
2장 19~20세기 해방 정치 이념에 대하여 / 서용순 73
3장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쟁점들 / 김정한 103
4장 마르크스의 ‘Das Kapital’의 국내 도입과 번역: 김수행의 『자본론』 번역의 의의와 개역 과정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 김공회 131
5장 김남천 비평의 해명과 ‘리얼리즘’이라는 기표 / 이도연 165
6장 전시체제 전환기 한일 마르크스주의자의 ‘풍속’ 비판 담론: 도사카 준(戶坂潤)과 김남천의 ‘풍속’ 담론에 대한 재론 / 강용훈 227
7장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의 비참과 투지: 마르크스적 변증법의 서사로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염인수 287
8장 김남주를 읽는다, 혁명을 생각한다 / 전병준 343
찾아보기 373